한국산업기술평가원(KEIT)은 국내 스마트공장의 성공적인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한 '대표 스마트공장'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대표 스마트공장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의 모범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추진 중이다.

올해는 ㈜에스에이치아이엔티, ㈜경동나비엔, ㈜남양넥스모, ㈜메타바이오메드 등 4개사가 대표 스마트공장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김해시 진영읍 소재 ㈜에스에이치아이엔티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대표 스마트공장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글로벌 자동차기업도 인정한 기술력 = 에스에이치아이엔티(대표이사 유승훈)는 자동차 내장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1994년 동광그룹 김해공장으로 시작해 대우 소형차 씨에로와 마티즈 부품 생산을 주로 했고, 2013년 인수합병을 통해 SH-INT로 상호를 변경했다.

현재 한국지엠, 볼보, 르노삼성,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에 도어트림 등 200개가 넘는 부품과 제품을 생산·납품하고 있다. 종업원 수는 123명이다.

제조업 기반의 이 회사는 2013년부터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대표이사 직속의 제조IT팀을 신설하고, IT기술과 엔지니어링의 조화를 통해 자체 기술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에스에이치아이엔티 이종수 제조기술팀 통합팀장은 "전략적 제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조IT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면서 "제조업과 IT를 결합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SW 융합 제조 IT 관련 특허 5건을 출원했고, 2014년에는 중소기업혁신대전에서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해 GM 말리부 후속차량과 폴크스바겐 골프 차종까지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2017년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품질우수상(Supplier Quality Excellence Award)을 수상했다.

◇실시간으로 모든 공정 모니터링 = 에스에이치아이엔티는 실시간 생산 전 공정 데이터를 집계, 모니터링 중이다. 이 공장은 자재공급부터 △플라스틱 사출 성형, 도색 등 부품 제조라인 △각종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로 만드는 모듈 조립라인 △제품을 완성·포장하는 생산라인 등으로 '원스톱' 통합생산체계를 갖췄다. 지능화된 공장 설계와 고도의 통합생산관리시스템을 통해 돌발 상황에도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사무실 환경도 작업자의 편의를 고려해 쾌적하게 바꿨다.

한쪽 벽면을 차지하던 작업현황 게시판을 어느 방향에서도 볼 수 있도록 회전식으로 개선했고, 작업대와 공장 내 조도도 밝게 개선했다.

벽면 적재로 선입선출(先入先出)의 어려움을 겪던 자재관리도 레이아웃을 개선하고 원재료마다 바코드 라벨을 부착해 효율적인 데이터베이스 관리가 가능해졌다.

정성광 공장장은 "스마트팩토리 도입으로 모든 자원을 실시간 관리하면서 생산효율을 높이고 낭비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면서 "대외적으로도 신뢰도 향상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대표 스마트공장으로 우뚝 = 에스에이치아이엔티는 올해 3기 대표 스마트공장으로 지정됐다. 대표 스마트공장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의 모범규준(Best Practice)인 셈이다.

스마트공장 기술개발사업은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 개를 구축하기 위한 국정 과제로, 중소·중견기업에 '스마트공장 Best Practice' 제시를 통한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도화 수준의 스마트공장 기술의 실증과 스마트화를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스에이치아이엔티는 대표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사람과 기계 초효율 융합을 통해 작업자 4.0 대표 스마트공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작업자 친화형 생산현장 구현 △스마트 팩토리 수준의 고도화 △머신 러닝기능을 활용한 지능적 생산환경 구축 △대표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고객사, 그룹사, 협력사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개선된 사례를 소개하고,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를 위한 벤치마킹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까지 총 40회에 걸쳐 GM코리아, 볼보, 르노삼성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멕시코,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해외에서도 35개 업체가 다녀갔다.

에스에이치아이엔티는 홍보 전담자 교육과 셔틀버스 제공 등을 통해 연간 1500명 이상의 견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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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찬우 기자